제주 해녀와 숨병 – 애순이 엄마의 죽음제주 해녀들의 삶은 바다와 함께하고, 그 바다는 때로는 풍요를 주지만 때로는 혹독한 대가를 요구하기도 한다.소설 순이 삼촌에서 애순이 엄마는 “숨병”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숨병은 해녀들이 오랜 기간 바닷속에서 물질(잠수 작업)을 하면서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오랫동안 숨을 참아야 하는 특성상 폐와 기관지가 손상되며, 심하면 호흡 곤란과 폐 질환으로 이어진다.“엄마는 숨병으로 죽었다.”짧은 이 한 문장은 해녀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그 끝이 얼마나 고단한지를 보여준다.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해녀들은 숨을 오래 참는 과정에서 폐에 무리를 주었고, 시간이 지나며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애순이 엄마의 죽음은 단순히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다..